재테크 시작 전 재무상태표 만들기: 투자보다 먼저 확인할 7개 숫자

재테크를 시작한다고 해서 첫 행동이 증권계좌 개설일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금 500만 원과 카드론 800만 원을 동시에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은 통장 잔액은 적어도 매달 120만 원이 남습니다. 두 사람에게 같은 상품을 권하는 것은 출발점 자체를 무시하는 일입니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을 살까”가 아니라 내 돈이 어디에 있고, 다음 90일 안에 어떤 돈이 나가며, 부채가 매달 얼마의 비용을 만드는지를 한 화면에 올리는 것입니다.

한 장짜리 돈 지도: 잔액이 아니라 역할을 적는다

은행·증권·카드 앱을 각각 열면 숫자는 보이지만 전체 구조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금융결제원의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소개는 여러 금융계좌를 조회하고 비활동성 소액계좌를 정리하는 범위를 설명합니다. 다만 조회되지 않는 공동명의·보안계좌·일부 시장성 상품 등이 있을 수 있으므로 계좌통합관리 상세 FAQ와 실제 계약서를 대조해야 합니다. 한국신용정보원의 본인신용정보 열람서비스에서는 본인 명의 대출·연체·보증 정보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빈칸 없이 채웁니다. 자산 이름보다 “언제 쓸 돈인가”를 먼저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같은 1,000만 원이라도 다음 달 전세 잔금이면 투자금이 아니고, 5년 뒤 목적이라면 당장 쓸 생활비도 아닙니다.

적을 값 계산 또는 확인 방법
즉시 사용 가능 자금 입출금·현금성 계좌 잔액 오늘 인출할 수 있는 금액만 합산
예정지출 자금 세금·이사·보험·등록금 등 12개월 안의 날짜와 금액을 별도 기재
장기자산 예금·연금·증권·보증금 중도해지 손실과 매도 가능일도 함께 기재
부채원금 대출·카드 이월·할부 잔액 금융회사별 잔액과 만기 합산
월 필수지출 주거·식비·교통·보험·상환 최근 3개월 평균, 연간비용은 12로 나눔
월 잉여자금 세후수입 – 필수지출 – 변동지출 보너스는 받은 달에만 수입으로 기록
가중 부채비용 각 부채 원금 × 연이율의 합 연간 이자 부담을 총 부채로 나눔

첫 번째 계산: 순자산과 현금흐름을 분리한다

순자산 = 총자산 – 총부채입니다. 하지만 순자산이 양수라고 해서 매달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보증금 2억 원, 대출 1억 원이면 순자산은 1억 원이지만 월급보다 상환액과 생활비가 크면 현금흐름은 적자입니다. 반대로 사회초년생이 학자금대출 때문에 순자산이 음수여도 고정 수입과 낮은 상환 부담이 있다면 개선 경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정 사례를 보겠습니다. 세후 월수입 330만 원, 필수지출 185만 원, 평균 변동지출 85만 원, 부채 최소상환 25만 원이라면 월 잉여자금은 35만 원입니다. 통장에 600만 원이 있어도 4개월 뒤 이사비 300만 원과 연간 보험료 120만 원이 예정되어 있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금액은 180만 원입니다. “잔액 600만 원”과 “투자 가능액 180만 원”은 전혀 다른 숫자입니다.

가정값 계산

600만 원 – 이사비 300만 원 – 보험료 120만 원 = 목적이 정해지지 않은 현금 180만 원

330만 원 – 185만 원 – 85만 원 – 25만 원 = 월 잉여자금 35만 원

이 사례의 출발점은 600만 원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예정지출을 분리하고 35만 원의 지속 가능한 자동이체액을 검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계산: 부채는 잔액보다 비용과 연체 위험으로 줄 세운다

“작은 빚부터 갚기”와 “금리가 높은 빚부터 갚기”는 목적이 다릅니다. 심리적 성취가 필요하면 작은 잔액 방식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비용만 줄이려면 세후 확정수익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금리의 부채를 우선 검토하게 됩니다. 연체가 임박한 채무는 금리 순서보다 먼저 대응해야 합니다. 카드 결제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보이면 결제일이 지난 뒤가 아니라 금융회사에 사전 문의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다중채무는 신용회복위원회 공식 상담 경로에서 제도별 요건을 확인합니다.

아래처럼 상환 우선순위를 숫자로 적습니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대출은 오늘 상환할 때의 실제 수수료를 금융회사에서 조회해야 하며, 약정 이율만 보고 순서를 확정하면 안 됩니다.

부채 잔액 연이율 월 최소상환 연체 위험 오늘 상환 비용
카드 이월잔액 120만 원 명세서 값 약정결제액 다음 결제일 확인 추가수수료 여부 확인
신용대출 900만 원 약정서 값 원리금 자동이체 잔액 확인 중도상환수수료 조회
학자금대출 600만 원 계약별 값 상환방식별 상환개시 조건 확인 면제·유예 요건 확인

세 번째 계산: 비상자금이 몇 개월을 버티는지 본다

비상자금의 크기를 월급 배수로 고정하면 1인 가구, 외벌이 가구, 프리랜서가 같은 답을 받게 됩니다. 버팀 개월 = 즉시 사용 가능한 비상자금 ÷ 위기 시 월 필수유출로 계산하는 편이 낫습니다. 위기 시 월 필수유출은 평소 소비가 아니라 주거비, 기본 식비, 공과금, 보험료, 교통비, 부채 최소상환처럼 중단하기 어려운 항목만 넣습니다.

예컨대 비상자금 450만 원, 위기 시 필수유출 150만 원이면 3개월입니다. 그러나 소득이 한 곳에서만 나오고 부양가족이 있거나 계약 종료가 가까우면 같은 3개월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비상자금은 수익률 경쟁용 돈이 아니므로 만기 전 해지 손실, 출금 제한, 시장가격 하락 가능성을 따져야 합니다. 2025년 9월 1일부터 예금보호한도는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금융회사별·예금자별 1억 원으로 상향됐습니다. 적용기관과 합산방식은 금융위원회의 예금보호한도 시행 보도자료주요 문답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품이 보호대상인지는 이름이 아니라 가입설명서의 표시를 봐야 합니다.

빨강·노랑·초록 판정으로 다음 행동을 하나만 고른다

판정 신호 다음 30일 행동
빨강 결제일 부족 예상, 연체 발생, 월 잉여자금 음수, 고금리 이월잔액 증가 신규투자 중단, 결제일 달력 작성, 금융회사·공식 상담기관 문의
노랑 비상자금 1개월 미만, 연간비용 미반영, 수입 변동 큼 지출 누락 확인, 비상자금 자동이체, 예정지출 통장 분리
초록 연체 없음, 예정지출 분리, 잉여자금 3개월 연속 양수 목표기간과 손실감내 범위를 정한 뒤 상품 비교

초록이 됐다고 바로 위험자산 비중을 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는 예·적금, 연금저축 등 조건을 비교하는 출발점이지만 공시 시점과 실제 가입일의 조건이 다를 수 있습니다. 최종 금리, 우대요건, 중도해지율, 수수료는 해당 금융회사의 최신 상품설명서로 다시 확인합니다.

30일 실행 기록지

  1. 1일: 어카운트인포 결과와 직접 보유 계좌를 대조해 누락 계좌를 적습니다.
  2. 2일: 대출별 원금, 금리, 만기, 상환방식, 다음 결제일을 기록합니다.
  3. 3~9일: 카드 승인 알림이 아니라 실제 출금액을 매일 기록합니다.
  4. 10일: 12개월 안의 세금·보험·이사·교육비를 날짜순으로 배치합니다.
  5. 11~20일: 필수와 선택 지출을 구분하되 죄책감 대신 다음 달 조정 가능성을 표시합니다.
  6. 21일: 비상자금 버팀 개월을 계산합니다.
  7. 22~29일: 잉여자금을 너무 높게 잡지 않았는지 실제 잔액으로 검증합니다.
  8. 30일: 상환, 비상자금, 장기목표 중 다음 달 자동이체 하나만 확정합니다.

작성 후 스스로 감사하는 질문

  • 배우자나 가족의 돈을 동의 없이 내 자산으로 합산하지 않았는가?
  • 보증금·연금처럼 바로 쓸 수 없는 돈을 비상자금에 넣지 않았는가?
  • 카드 할부와 리볼빙 잔액을 월 지출에서 누락하지 않았는가?
  • 보너스와 성과급을 매달 반복되는 수입처럼 계산하지 않았는가?
  • 예정된 큰 지출을 뺀 뒤에도 투자금이 남는가?

자산 가격은 ‘팔 수 있는 값’과 ‘쓸 수 있는 값’을 다르게 적는다

아파트 시세, 중고차 가격, 주식 평가액을 모두 오늘의 현금과 같은 값으로 합치면 순자산이 부풀 수 있습니다. 부동산은 거래비용과 매도기간이 들고, 자동차는 생활에 필요하면 팔기 어렵고, 시장성 자산은 가격이 변합니다. 돈 지도에는 장부가치, 보수적 처분가치, 현금화 예상일을 별도 열로 둡니다. 장부가치가 3,000만 원인 자산을 당장 팔 때 2,600만 원이 예상되고 30일이 걸린다면 비상자금에는 3,000만 원을 넣지 않습니다.

자산 화면 표시액 보수적 처분가 접근 가능일 계산에 쓰는 위치
입출금예금 300만 원 300만 원 당일 즉시자금
정기예금 700만 원 중도해지 예상액 영업시간 확인 비상자금 보조층
주식 500만 원 하락 시나리오 별도 결제일 고려 장기자산
자동차 1,500만 원 매각비용 차감 수주 가능 순자산만 반영

수입이 20% 줄어드는 역산 시험

현재 지출만 맞는지 보는 것보다 세후수입이 세 달 동안 20% 줄어든 상황을 넣어 보는 편이 위험을 빨리 찾습니다. 세후수입 330만 원이 264만 원으로 줄고, 필수지출 185만 원과 부채상환 25만 원이 그대로라면 변동지출과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은 54만 원입니다. 평소 변동지출 85만 원을 유지하면 매달 31만 원 적자입니다. 적자를 카드로 메울지, 미리 줄일 항목이 있는지, 비상금으로 몇 달 버틸지를 숫자로 정합니다.

반대로 금리가 2%포인트 오르는 상황도 계산합니다. 변동금리 잔액이 3,000만 원이고 단순히 연 2%포인트가 추가된다면 연간 이자 부담은 약 60만 원, 월평균 약 5만 원 늘어나는 방향입니다. 실제 원리금은 상환방식과 금리 적용일에 따라 달라지므로 금융회사 상환예정표를 확인합니다.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투자수익률을 높이는 것보다 현금흐름 완충을 먼저 만듭니다.

가족 돈은 합산 전에 권한과 책임을 적는다

부부나 가족의 자산을 한 표에 합치면 가구 전체는 보이지만 각자 사용할 권한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공동 생활비, 각자 자산, 공동 부채, 한 사람 명의지만 함께 갚는 부채를 구분합니다. 상대방 동의 없이 계좌잔액이나 채무를 조회하지 않고, 합의된 숫자만 공동표에 적습니다. 보증채무와 가족에게 빌린 돈도 금융앱에 자동 표시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당사자가 합의한 상환조건을 기록합니다.

공동비 통장에는 월세·공과금·식비처럼 함께 부담하는 돈만 두고 개인 비상자금과 장기목표는 별도 표에 남길 수 있습니다. 소득 비율로 공동비를 분담할지 같은 금액으로 낼지는 정답이 없지만, 급여 변동이나 육아휴직 때 재협의할 날짜를 정해야 한쪽의 카드부채가 조용히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결정 기록은 ‘무엇을 안 했는지’도 남긴다

재무 점검 뒤 투자상품을 사지 않기로 했다면 그것도 결정입니다. 결정일, 검토한 선택, 선택하지 않은 이유, 다시 볼 조건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9월 1일: 주식 자동매수 증액 보류. 이유: 12월 이사비 300만 원 미확보. 재검토: 예정지출 통장 300만 원 충전 후”처럼 씁니다. 이후 시장이 올랐더라도 당시 정보로 안전을 지킨 결정이었다면 실패로 바꾸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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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지도를 완성한 뒤 매달 남는 금액을 목표일에 맞추려면 종잣돈 1,000만 원 역산법에서 기간별 월 납입액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출 누락과 카드 청구 시차를 맞추려면 가계부 월말 결산법의 잔액 대사표를 이어서 사용하세요.

재테크의 첫 성과는 높은 수익률이 아니라 내 숫자를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순자산, 월 잉여자금, 부채비용, 비상자금 버팀 기간을 매달 같은 날짜에 업데이트하면 상품 광고보다 먼저 내 상황의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